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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덜레스 공항 열 손가락 지문 찍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 입국 시 열 손가락 지문을 디지털로 채취하는 조치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처음 시행됐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외국인에 대해 두 개 손가락의 지문만 채취해 왔으나 테러범과 범죄자, 이민법 위반자의 색출 등을 이유로 조치를 강화했다.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은 미 동부의 관문이어서 워싱턴.북버지니아.메릴랜드주에 사는 한인들의 불편과 혼란이 예상돼 왔다. 이들 지역에는 한인 20여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승복 대한항공 워싱턴사무소장은 언론에 "첫날에는 시범적으로 10여 개 입국 부스 중 2개에서만 열손가락 지문 채취를 했다"며 "미 영주권자.시민권자가 아닌 외국 여행객은 모두 대상이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9개 국제공항도 내년 3월까지 열 손가락 지문 스캔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보스턴의 로건 국제공항,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 디트로이트의 메트로폴리탄 웨인카운티 국제공항,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휴스턴의 조지 부시 휴스턴 국제공항, 마이애미 국제공항, 올랜도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이다.

그러나 지문 채취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미 주요 공항의 입국 정체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인권침해 논란 등 국제사회의 반발도 예상된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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