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M급 두高峰 첫 상업등반 성공-동국大산악부 OB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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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동국대 산악부OB.전주 개척산악팀.대구 학생산악연맹.성균관대산악부OB등 4개팀으로 구성된 합동등반대가 국내 처음으로 세계14위봉 초오유(8,153m)와 16위봉 시샤팡마(8,021m)등 8천m급 2개봉에 대한 상업등반에 성공했다.
그동안 초오유.시샤팡마 연속등정은 여러차례 있었으나 상업등반으로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업등반이란 산을 오르는 산악회가 개별적으로 계획을 짜고 비용을 대면서 등산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등반대로부터 돈을 받아 등반에 필요한 제반절차를 대행해주는 방식이다.쉽게 말하면 단체여행시 여행사가 여행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대행해 주는 것과 비슷하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국내에 그동안 8천m급 산행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가이드 역할까지 할 에이전트는 없었다.
이번 에이전트는 국제캠프의 엄홍길(35)씨.88년 에베레스트를 오른 뒤 91,93년 초오유.시샤팡마를 연속등정한 베테랑 산악인이다.엄씨를 단장으로 한 합동등반대는 8월 25일 서울을출발,9월27일 동국대 산악부OB 박영석(32) 씨가 초오유를오른 뒤 다음날 28일에는 차진철(29.대구학생산악연맹).한왕용(29.전주 개척산악팀).한상국(47.성균관대 산악부OB)씨가 정상을 밟았다.
이어 10월2일 시샤팡마 베이스캠프로 이동,10월11일 엄홍길.차진철.이동현(29.대구학생산악연맹).김헌상(27.동국대산악부)등 5명이 정상을 정복했다.
이번 연속등정은 8천m급 봉우리에 대해 국내 최초로 상업등반을 했다는 것외에도▲동국대 산악부가 대학산악부로는 세계 처음으로 초오유.시샤팡마 연속등정에 성공했고▲시샤팡마에 5명의 산악인이 같은 날 동시에 정상을 밟았다는 최초의 기록도 함께 수립했다. 엄씨는 『국내에는 아직 상업등반이 정착되지 않았으나 유럽의 경우 대부분 상업등반을 하고 있다』며 이번 성공을 계기로상업등반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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