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원조교제 여고생과 형사 아버지 복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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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는 여고생의 원조 교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원조 교제하던 친구의 죽음 이후 몸을 팔게 된 여고생과 아버지가 나누는 화해와 용서를 그리고 있는데 워낙 소재가 민감해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5억 원이라는 초저예산과 보름 동안 11회차의 짧은 촬영 기간은 물론 수녀복을 입은 반라의 여배우 포스터 등도 이야깃거리가 됐다.

여고생 여진(곽지민)과 재영(서민정)은 유럽 여행 갈 돈을 모으기 위해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한다. 와중에 재영은 "인도에 '바수밀다'라는 창녀가 있는데 그 창녀랑 잠만 자고 나면 남자들이 모두 독실한 불교 신자가 된다"며 남자들과의 섹스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던 어느날 재영이 죽음을 맞는다. 원조교제 중 들이닥친 경찰을 피해 창문으로 뛰어내리던 재영은 여진이 보는 앞에서 목숨을 잃는다.

이제 혼자 남은 여진은 스스로 수첩에 적힌 남자를 찾아 원조교제를 시작한다. 남자들을 만나면서 여진은 재영이 전에 받았던 돈을 차례로 돌려주고 자신과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정화시킨다.

한편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자신의 딸 여진이 모텔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 형사 영기(이얼)는 충격에 휩싸인다. 여진을 미행해 그녀와 관계를 맺는 남자들에게 복수한다.

<사마리아>는 김기덕 감독의 전작처럼 격렬한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 현지에서도 환호와 악평이 공존했다.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야유와 함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남자들과 원조교제하면서 이들을 정화시켜 나간다는 설정이나 아버지가 딸의 원조교제 장면을 목격하는 장면은 김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하지 않는 팬들을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3월 12일 개봉예정.

일간스포츠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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