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세판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대신증권 여성 지점장들. 사진 오른쪽부터 박성희(홍제동), 양은희(논현역), 정지영(수지), 안연희(장안동), 이순남(강남역) 지점장.
▶이=주가가 냉·온탕을 오간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다. 그래도 고객들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전화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을 텐데…. 장기 투자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주식도 부동산처럼 투자해야 돈 벌 수 있다.
▶박=지금은 상승 국면의 조정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만큼 섣불리 나서지 말아야 한다. 철저히 성장성이 큰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가가 1000에서 2000 갔다고 다 오른 건 아니다. 수익을 못 내는 종목은 철저히 외면받았다.
▶정=그래서 아직 정보기술(IT)·자동차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주가가 오르려면 회사가 돈을 잘 벌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다. 역시 주도주는 주도주다.
▶이=그래도 요즘 보면 하이닉스 같은 건 너무 싸다.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도 안 된다. 타이밍이 문제겠지만 이런 건 사서 묻어두면 나중에 큰 돈 벌 수 있을 것 같다.
▶정=냉장고 하나 살 때도 할인점·백화점·인터넷을 다 비교해 본다. 그러면서 주식은 ‘∼카더라’란 소문만 듣고 무턱대고 산다. 이상 급등 종목 아니면 안 사는 손님도 봤다. 그러나 결국은 우량주 장기 투자한 손님 잔고가 더 불어나 있더라.
▶양=개인들은 테마주나 작전주로는 절대 돈 못 번다.
▶이=그래도 요즘 손님들은 똑똑하다. 2∼3년 전 강남에 아파트 여러 채 갖고 계신 분들은 정리해서 펀드로 옮겼다. 지금은 현금 들고 투자 기회를 노린다.
▶양=손님들이 거의 펀드 도사 수준이다. 굴리는 돈이 많아 그런지 강남 손님들, 작은 금리 차이에도 민감하다. 깐깐하고 어렵다.
▶박=강북 손님들은 아무래도 믿고 맡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양=최근 중국 펀드 말고 뭘 골라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중국 증시가 많이 빠지긴 했다. 그래도 장기 성장을 고려하면 아직도 중국은 유망하다고 본다. 장기 투자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싶다.
▶정=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 수수료가 적지만 그렇게 한다. 장기로 보면 시장 이기는 매니저가 없기 때문이다.
▶안=올 4월 지점장이 되고 난 후 여자라서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고객들은 세심하고 꼼꼼하다고 더 좋아한다. 보람을 느낀다.
▶이=한 번은 여자 고객이 동생을 소개해 줘서 자매 고객을 관리한 적 있었다. 동생이 총각김치를 담가다 주니까 다음날 경쟁하듯 언니는 마른 반찬을 해다 안기더라. 오히려 여자라 주부 고객들이 더 편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