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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리포트] 중국산은 흰 부분 길고 녹색 줄기가 힘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3면

중국산 대파<左>, 국내산 대파<右>.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의 부재료인 대파도 제철을 맞았다. 올해는 재배 면적이 줄고 호우가 잦은 바람에 작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 이맘때보다 40% 정도 비싸다. 파는 비타민·칼슘·철분 등이 많아 감기에 좋다. 파뿌리와 대추를 함께 넣고 달여 먹으면 땀을 내거나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파의 흰 대는 단맛이 많고 고기 누린내를 없애주기 때문에 파무침으로 쓰이거나 설렁탕에 넣는다.

대파는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고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해 눈 속에서 장기간 월동이 가능하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강원도 평창·강릉, 경기도 고양·구리 등 중부지방에서 녹색 잎 부분이 길고 굵게 자라는 대파가 생산되고, 겨울에는 전남 진도·영광·신안, 부산시 등에서 흰 대가 길고 굵은 대파가 생산돼 봄까지 출하된다.

요즘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는 전남 진도산 대파 1㎏ 한 단에 1100~1500원, 중국산 수입 대파는 10㎏ 상자에 5000~8000원 선에 거래된다. 국내산은 뿌리에 흙이 묻어 있고 녹색 줄기에 힘이 있으며, 꺾으면 향이 진하고 진액도 끈끈하다. 중국산은 뿌리를 자른 상태로 흰 대가 길고 굵으나, 녹색 줄기가 힘이 없다.

가정집의 반찬용으로는 국산 대파가 주로 사용되고, 중국산 수입 대파는 섬유질이 질겨서 해장국·순대국 등 식당용으로 많이 쓰인다. 파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비교적 오래 저장이 가능하며,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심어놓고 관상용으로 키우다 필요할 때 뽑아서 조리해도 좋다. 파의 흰 부분은 고온에서 단시간 끓여야 단맛이 나므로 요리가 완성되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다.

이준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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