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투자 '디 워' 본전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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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영구아트, 심형래 감독)가 냉정한 영화 흥행의 현실에서 당당히 살아남았다.
 
한국영화 사상 최다인 300억원이 투입됐던 '디 워'는 국내배급 및 미국 진출을 담당했던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측의 최근 중간 정산 결과, 제작비를 거의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내년 1월 8일부터 미국과 국내에서 시작되는 DVD 판매 및 부가판권 시장을 고려할 때 약 5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디 워'는 우선 국내에서 최종적으로 84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흥행 5위를 기록하며 252억원을 벌어들였다. 극장 입장료 7000원 중에 3000원 정도가 제작사 몫으로 간다는 가정하에 나오는 산술적 계산이다.
 
여기에 국내 부가판권 시장은 극장 수입의 20% 정도이므로 약 50억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한다. 또 '디 워'는 캐릭터 머천다이징과 게임 개발이 동시에 진행 중이어서 이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도 10억원 대를 초과한다. 이를 모두 합하면 제작사 몫의 전체 수입은 가뿐하게 본래 제작비 300억원을 넘게 된다. P&A(프린트 및 광고) 비용 20억원을 빼더라도 국내에서 번 돈만으로 거의 수지타산이 맞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한국영화 최초 와이드 릴리즈(전역 개봉) 기록을 세우며 약 1100만달러(약 1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50%씩 수입을 나누는 현지 시스템을 적용할 때 약 50억원의 수익 발생이다. 물론 이 경우 미국은 P&A 비용이 150억원대로 높아서 실제로는 마이너스 1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DVD 판매를 포함한 미국의 부가판권 시장이 적어도 극장수입의 3배라는 게 미국 영화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3300만달러의 수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역시 각종 비용과 P&A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이중 50%인 1650만달러(약 150억원)는 투자·배급사의 순수한 몫으로 남는다. 따라서 이를 합치면 5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쇼박스 측은 또 "미국에 이어 유럽 및 남미 시장 진출은 추가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버는 그대로 온전한 수익으로 남는다. 또 내년 5월에는 일본 개봉도 추진 중이어서 추가 수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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