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공군장교가 꿈 … 서울대 대신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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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대와 공군사관학교에 모두 합격한 여학생이 공사를 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공사 제56기 전체 수석으로 합격한 윤지선(19)양. 수원 영복여고 출신의 尹양은 지난달 17일 가입교해 4주간의 교육훈련을 받던 중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생활과학부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그러나 尹양은 분명한 소신으로 훈련을 계속해 14일 공사 연병장에서 열리는 입교식에서 대표선서를 하게 된다.

尹양은 "초등학교 때 공사를 처음 알게 된 후 공군 장교가 되는 꿈을 키워 왔다"며 "지금도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은 공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교 선생님이 권유해 서울대를 지원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尹생도는 교육훈련 기간 중 어머니에게서 서울대 합격 소식을 듣고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尹양은 중학교 시절에는 수원시가 주최하는 학생체육대회에서 멀리뛰기 우승과 높이뛰기.1백m 달리기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고교 때는 매달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 양로원을 방문해 청소와 빨래로 자원봉사를 계속했다.

이 같은 사실이 공사 예비 생도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尹양은 '체력짱''마음짱'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고 공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尹양은 "한달간의 입교훈련은 난생 처음 접해 본 힘든 과정이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훌륭한 조종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견뎌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생도가 공사에서 수석으로 합격하기는 2002년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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