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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勞組 滯賃항의 격렬시위-정권퇴진 요구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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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스크바 AP.AFP.로이터.聯合=本社特約]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이끄는 러시아내각은 27일 하원에서 실시된 불신임투표를 무사히 넘김으로써 퇴진 위기를 모면했다.
반면 이날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독립노조연맹 주도로 발생한 임금 체불과 생활수준 저하에 대한 항의 데모는 경제적인 요구만을 내걸겠다는 당초의 약속과 달리 보리스 옐친 정권 퇴진과 조기 대통령선거 요구등의정치적인 구호도 내걸어 러시아 사회의 긴장도를 높였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체르노미르딘 총리내각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앞서 야당세력의 분열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농무장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공산당의 강력한 동맹세력인 농민당의 알렉산드르 나자르추크를 임명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날 불신임 투표에 앞서 내년도 예산안을제출하면서 앞으로 3년이내에 경제발전을 충실히 추진하겠다고 약속,개혁파 정당 소속 의원들과 중도파 의원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에따라 공산당등 야권이 최근의 루블화 폭락사태등을 이유로 내각인책을 요구하며 상정한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 결과는 찬성 1백94표,반대 54표,기권 55표로 통과에 필요한 절대과반수2백26표에 32표가 부족한 것으로 끝이 났다.
이반 리프킨 하원의장은『이날 하원 국가 두마에서 실시된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에서 40%가 찬성했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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