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7개월만에 자금유출

중앙일보

입력

중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동이 지난 4월 이후 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메리츠증권은 23일 현재 주간 중국주식형펀드 수탁액이 지난주에 비해 약 168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신 해외주식형 펀드 증가분의 82%가 브릭스 펀드로 흘러갔으며, 국내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펀드로 과도하게 자산배분 되던 자금흐름이 중국증시의 조정으로 마감된 것"이라며 "중국펀드의 대안으로 브릭스펀드가 부상하고 있고, 동유럽펀드와 러시아 펀드 등이 위험분산투자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들어 국내증시가 급격한 조정양상을 빚고 있지만,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난주 대비 1조1447억원(재투자분 제외)이나 급증하면서 오히려 강화되는 모습이다. 2주 연속 1조원 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재투자금액을 제외하면 약 5535억원 수준의 증가에 그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큰 폭의 하락을 했으나 여전히 국내주식 시장의 상승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펀드의 단기급락으로 중국펀드 보다는 국내주식형펀드로 저가매수 전략을 수행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유입세는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주가지수를 회복시킬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도 국내와 유사한 자금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순유입세로 돌아선 가운데 인터내셔널펀드(International Funds)로 10.7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lobal Emerging Market Funds)도 3.5억달러의 수탁액이 증가했으며, 특히 ‘Korea(South)’ 펀드도 14.8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훼손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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