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서해 공동어로 4곳 제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해 공동어로수역을 논의할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27일부터 2박3일간 평양 송정각 초대소에서 열린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서해에 공동어로수역 네 곳과 해상평화공원 한 곳을 설치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네 곳의 공동어로수역은 중국 어선들이 자주 침범해 불법 어로작업을 하는 곳으로 ▶백령도 북쪽 ▶ 대청도 동쪽 ▶소청도와 기린도 사이 ▶기린도와 등산곶 사이다.

해상평화공원은 연평도 동쪽으로 바다 아래에 모래톱이 있어 선박이 다니거나 조업이 곤란한 구역이다. <그래픽 참조>

이 관계자는 "공동어로수역과 해상평화공원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기준선으로 등거리 원칙보다 등면적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중국 어선의 불법 어로를 막아 우리 어장을 보호하고 남북 간에 충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서해상 공동어로수역 조성과 관련, 북측이 서해 NLL 이남 지역에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네 곳의 공동어로수역 가운데 우선 한두 곳을 시범적으로 설치한 다음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남측 대표단과 기자단 30명은 7년 만에 열리는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전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경유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회담 일정으로는 ▶27일 오후 전체회의 ▶28일 수석대표 및 실무접촉 ▶29일 전체회의와 북측이 주최하는 환송 오찬이 잡혀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