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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선로 위에 ‘작은 신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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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동대구역 주변 개발이 본격화한다.

대구시가 만든 동대구역지구 개발 조감도. 위쪽 타원형의 가장 높은 건물이 행정·업무용 빌딩, 맞은 편의 타원형 두 개를 붙인 모양의 건물은 주거용 호텔, 왼쪽의 타원형 지붕은 컨벤션센터다. [대구시 제공]

낙후한 동대구역 일대를 개발해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사업이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26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동대구역지구 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대구시와 한국철도공사가 역세권 지역의 발전과 철도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역지구 개발사업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양측은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는 것도 명문화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다음달 중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내년 5월까지 역지구 개발사업 추진계획을 세운 뒤 2012년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역지구 개발은 대구시·철도공사·민간업체가 참여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업비는 7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어떤 시설 들어서나=역지구 개발 지역은 동구 신암·신천·효목동 일대 32만1000㎡다. 현재의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의 철도 선로 위에 데크(deck·평평한 형태의 지붕)를 만들고 그 위에 소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형태다. 동대구역의 선로가 인근 지대보다 낮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구시는 이곳을 ▶ 동대구역사와 복합 쇼핑몰 ▶ 컨벤션센터 ▶ 교통환승센터 ▶ 복합 의료센터 ▶ 호텔 및 주거시설 등 다섯 가지 지구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왼쪽에서 둘째)과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동대구역지구 개발 협력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시의 구상에 따르면 동대구역사 구역에는 금융기관과 행정기관 출장소 등이 들어서고, 쇼핑몰에는 백화점과 패션·IT전문상가·복합영화관·전문식당가·야외공연장이 설치된다. 각종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와 도서관도 건립된다.

 교통환승센터는 전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시설이다.

 고속철도·고속버스·시내버스·지하철이나 앞으로 등장할 신 교통수단 등을 이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교통 허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복합의료센터에는 양·한방 협진병원과 심리·음악치료 등의 대체의학센터, 도심형 실버타운, 바이오메디컬 연구소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과 이주 희망자를 위해 주상복합아파트와 특1급 호텔, 비즈니스호텔, 주거용 호텔도 짓기로 했다.

 이로써 2004년 2월 대구시가 동대구역세권 개발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한 뒤 3년 9개월 만에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동대구역지구 개발이 본격화하면 파티마병원에서 대구MBC 네거리에 이르는 동대구로의 역세권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용모 대구시 정책개발담당관은 “개발 사업이 끝나면 서울·부산 등 타 도시의 사람들이 몰려 동대구역 일대가 대구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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