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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새바람 MBC.KBS 신인 대거 투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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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 봄.여름에 신인을 주연으로 내세워 재미를 본 방송사들이가을 개편으로 신설되는 드라마에도 또 다시 새 얼굴을 대거 기용,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신인바람」이 활발한 곳은 MBC와 KBS.특히 MBC는 미니시리즈『사랑을 그대 품안에』에 경력1년의 햇병아리 차인표를 기용,극의 내용보다는 그의 스타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크게 히트한 데 힘입어 후반기에도 신인기용을 전략으로 굳히 고 있다.
그러나 차인표처럼 이미지를 앞세운 스타보다는 신인이면서도 연기력을 갖춘 재목을 정통 드라마에 투입한다는 것이 전반기와의 차이점이다.
22일 첫선을 보인 주말극『여울목』의 김경아(23)는 그 대표적인 경우다.
김경아는 지난해 5월 차인표.심은하등과 함께 22기 탤런트로입사했으나 『세자매』『우리들의 천국』에 단역으로 나왔을 뿐 동기들에 비해 지명도가 높지못한 신인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제작자인 박철PD는 『두드러진 미모는 아니지만 단아하고 청순한 마스크에다 연기력이 심은하보다 오히려 뛰어나 연기파 스타의 조짐이 보인다』며 자신감을 내보인다.
김경아는 이 드라마에서 대학진학엔 뜻이 없고 외국갈 타령이나하는 철부지 재수생역 맡는다.「공주병 환자」인 언니역에 심은하가 나오는만큼 그와는 구별되는 개성있는 이미지 확보가 스타 진입의 관건이 될 듯.
12월 방송예정인 대작드라마『까레이스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황인성(30)도 김경아.차인표와 함께 입사한 동기생.지난 5월 캐스팅 당시엔 해외 장기기획물에 주연기용됐다는 파격성으로차인표 이상가는 주목을 받았었다.
「김희애를 애인으로 둔 좌파 지식인」이라는,남자신인으로서는 지극히 매력적인 역할을 맡은 그는 함께 출연할 차인표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자기만의 색깔을 갖춘 연기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KBS 제2TV 대작드라마『인간의 땅』에서 주인공 장수명역을 열연중인 김현석(27)도 황인성.김경아와 MBC입사동기로 몇차례 단역외에는 빛을 보지 못하다 이 드라마 제작사인 제일영상에 의해 주연으로 파격 기용됐다.
제작자인 심현우PD는 『한국적인 용모에다 세련된 목소리가 배역성격에 꼭 맞는다』고 기용배경을 설명한다.방송가에는『요새 탤런트는 목소리가 좋아야 스타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성우출신으로 스타덤에 오른 한석규처럼.
MBC 22기출신 신인들이 스타예약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S.MBC에 이어 신인보다는 기존스타 캐스팅에 열을 올려왔던 SBS도 최근 MBC 19기로 조역에 머물러온 이진우(26)를『영웅일기』『사랑은 없다』『까치네』에 연속 주연 으로 기용하며신성(新星)승부에 합류하고 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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