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민주당 패배 전망이 약세 부추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지난주 美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한때 사상(史上)최저수준인 96엔대까지 추락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이는 주중 발표된 미국의 8월중 대일(對日)적자규모가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금년중 월간 최대규모인 58억3백만달러에 이른 것으 로 나타났기때문이다.
미국의 전체 무역수지적자는 전월에 비해 15억달러나 감소했음에도 불구,대일적자의 증가추세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또한 11월8일의 미국 외회선거를 앞두고 집권 민주당의 패배 가능성이높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지난 9월말 미.일 무역협상이 부분적인 타결을 보인데다 향후에도 양국간의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할 때 급격한 엔화 강세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지난주 美달러화는 독일마르크화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지속,지난 92년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49마르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무엇보다 지난 10월15일의 독일 총선에서 집권 연정이 승리함에 따라 독일 내부의 정치적 불안이 거의해소되었기 때문이다.또한 벤슨 美재무장관이 최근의 달러화 급락에도 불구,『미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발언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방치하는듯한 인상을 주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