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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떼 뛰노는 초원에 晩秋의 햇살 가득-관광목장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제천에서 영주로 이어지는 5번국도를 달리다 단양군 사인암주유소에서 사인암 쪽으로 빠져 저수령고개를 숨가쁘게 오르다보면 해발 8백50m쯤에 넓은 초지와 현대식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지난 6일 국내 최초로 문을 연「소백산 관광목장」. 목장에 숙박 및 각종 레저시설을 갖춰 「축산」과 「관광」을 접목시킨 곳이다.
단양축협은 우루과이라운드 시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단양팔경등 경관이 수려한 관광지에 둘러싸여 있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 울산리 일대 35만평의 초지에 관광목장을 조성했다.
투자비는 충북도비와 융자금.자체자금 등 총21억원 .아직 단장작업이 계속 중이고 주위에 인가가 없어 황량해 보이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일단 목장사무실이 있는 연수실로 들어가 사무실 직원들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듣고 멀리 방목장에서 한가로이풀을 뜯고 있는 소와 염소떼를 보노라면 푸근한 축산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한우 1백80마리와 흑염소.토종닭등 5백마리의 가축들이 여덟군데의 방목장에서 자라고 있다.
숙소에서 2~3분만 걸어가면 방목장에 도착하는데 가축들을 책에서나 본 도시지역 어린 학생들에게 축산현장을 가르쳐 주기에 적합하다.숙박시설도 비교적 깨끗하고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콘도식 방갈로 6동과 연수실로도 사용할 수 있는 여관식 숙박시설 등 한꺼번에 총 1백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숙박료는 5인용인 방갈로의 경우 1박에 6만원,여관형 숙박시설은 2인1실 1만6천원,5인1실 3만원.
레저.편의시설은 운동장.수영장.테니스장.원두막.산책로.양어장.음식점.토속식품 판매장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부모를 모시고 1박2일 일정으로 왔다는 장성준(54.신단양 거주)씨는『수안보등 인근 관광지를 많이 가봤지만 이곳은 마치 고향에 온듯 편안한 것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목장 바로 앞에 있는 촛대봉(9백90m)에 올라가 보는 것도 권할만 하다.
쌍봉으로 이루어진 촛대봉은 목장이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1시간40분 정도면 정상까지 갔다 올 수 있다.기존 리조트와의 차별성 때문인지 개장 이후 이곳에 묵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문의와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노병진(盧炳鎭)목장장은『개장한 지 1주일 만에 두달 동안의 주말 및 휴일예약이 끝났다』며 『평일에도 인근 국민학교나 유치원 등에서도 소풍이나 견학을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백산관광목장 가는 길이 즐거움만 있는 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저수령을 오가는 버스가 없어 차를 가진사람들 만이 이용가능하다.또 차를 가져가더라도 표지판이 제대로설치돼 있지 않아 단단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또 위락시설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 주당들은 실망하기 쉽다.
이같은 불편을 보완하기 위해 관광목장측은 향후 10년간 투자를 계속해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리조트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11월께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을 개장하고 연내 관광목장 주위에 목로(牧路)를 개설,이용객들이 말을 타고 목장주위를 돌아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관광목장 (0444)○229270~1,단양축협 (0444)○2225 86~7. [丹陽=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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