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군 복무중 국제금융위험관리사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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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시험 준비할 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배와 동료들의 덕택입니다. 군 복무를 충실히 한 뒤 오는 7월에 전역하면 금융계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현역 공군 장교가 국제금융위험관리사(FRM) 시험에 합격했다. 공군 10비행단 시설소요계장으로 복무 중인 오세준(29) 중위는 지난 1월 말 '국제재무위험관리 전문가협회(GARP)'가 실시하는 FRM 시험에 최종 합격해 군 복무 중 국제 자격증을 따는 성과를 올렸다. FRM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에서 4천6백여명에 불과하다.

FRM은 주식.채권.선물과 장외 파생 상품 등을 운용할 때 재무 위험도를 평가해 이를 관리하는 전문 직종이다. 외환 위기 이후 한국에서도 환율과 금융 관리 분야에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FRM 수요가 늘고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둔 1999년 초 외환 위기로 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한국 경제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전공을 경영학으로 바꿨습니다."

吳중위는 성균관대 건축학과 재학 시절 각종 공모전을 휩쓸 정도로 장래가 촉망한 건축학도였다. 그러나 그는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금융 분야로 관심을 돌렸다.

2001년 3월 공군사관후보생 106기로 입대한 그는 일과 후 개인 시간과 공휴일을 이용해 FRM 시험을 준비했다. 그는 "대대장을 비롯한 부대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말했다. 吳중위는 군 업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한.미 연합 활주로 피해복구훈련'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에 참여해 신속한 복구 프로그램을 마련, 한.미 공군 고위 관계자에게서 칭찬을 받았다.

그는 FRM 자격증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제 금융 분야의 또 다른 자격증인 국제재무분석사(CFA) 시험에도 도전해 지난해 7월 1차 시험에 합격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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