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에 주머닛돈 보태 3억 기부한 김장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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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가수 김장훈(40·사진)은 ‘기부 천사’로 유명하다. 보증금 5000만원짜리 월셋집에 살면서도 지난 9년간 30억원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김씨가 그간의 선행을 인정받아 받은 사회봉사상 상금을 또 기부했다. 20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준 제19회 아산상 사회봉사상 상금 5000만원을 쾌척한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벌어놓은 2억5000만원을 더해 사이버 외교사절단(반크) 및 보육시설 지원금, 과학발전기금, 소년 가장 학자금 등으로 기부했다.

이 정도면 일종의 ‘기부 중독’이 아닐까. 김씨는 기부 중독이 아닌 ‘행복 중독’이라며 즐거워했다.

“남을 위해 돈을 쓰면 내가 행복해져요. 그 기분에 계속 기부를 하는 겁니다. 좋은 차도 타보고 비싼 물건도 사봤지만 공허하더라구요. 기부를 하면서부터 정말 행복해지고, 두려움도 없어졌어요.”

그는 수상 소감에서 “제가 잠시 지쳐 있었는데 열정을 갖고 주위를 돌아보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상금 외에 올해 수익금 2억5000만원을 더 내놓았다고 한다.

“올 연말 콘서트가 적자가 날 것에 대비해 돈을 모아뒀는데, 다행히 적자가 날 것 같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준 덕분이죠. 사람들이 도와줘서 돈이 남았으니, 그들에게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요즘 무척 즐겁다고 했다. 노래를 열심히 하니까 돈이 생기고, 돈이 생기니까 기부를 할 여유가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제가 연예인이라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지, 음지에서 더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내년부터는 기부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봉사에 뛰어들까 해요. 헬스클럽에서 더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겠어요.”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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