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건다>차세대 교통기관 자기부상열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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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전자석의 힘을 빌려 궤도 위를 떠서 달리는 차세대 교통수단인자기부상열차.
차체가 떨리지 않고 소음및 공해유발 요인이 거의 없다는 장점으로 일본.미국등은 이미 3~4년전부터 실용화를 위한 개발에 착수했고 우리나라도 최근 경(輕)전철용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84년 영국이 버밍엄 공항안의 6백m구간에 시속 30㎞ 안팎의 승객용 자기부상열차 노선을 깔아 운행중이나 본격적인 실용화단계에 이른 국가는 아직 없다.자기부상열차는 고가궤도 위에서도달릴수 있어 땅부족으로 고민중인 정부도 사회간접 자본(SOC)투자계획에 자기부상열차 투입노선을 포함시켜 추진하고 있다.추진구간은 서울~영종도 신국제공항.제주도순환선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정공.대우중공업의 개발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현대는 작년 대전엑스포 기간중 40인승 열차를 출품한데 이어 올 4월엔 기계연구원과 힘을 합쳐 98년까지 공동개발키로 했다.대우는 주행테스트용 시험차체를 독자개발,실용화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이 열차 국산화의 핵심과제는▲차량의 경량소재▲초전도체▲자동운전기술시스템 개발로 크게 나눠진다.
국내기업들은 초전도체및 전자제어장치등의 개발력이 뒤져 시속 1백10㎞의 경전철용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1차 목표를 두고 있다. 반면 일본.미국등은 초전도체 개발수준이 높아 2000년께 궤도 위를 1백㎜나 떠서 시속 5백㎞로 달릴수 있는 자기부상열차를 내놓아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일본은 이미 초전도자석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항공기경량화 기술을 활용해 차체 1량의 무게를 신칸센(新幹線)전동차의 절반수준인 2.5t으로 줄여놓았다.현대정공 기술연구소 한규환(韓圭煥)소장은『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부상(浮上)및 추진시스 템.주행실험등 기본적인 개발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실용화를 위한 안정성과경제성을 높이는 과제를 남겨둔 상태』라며『열차속도는 뒤지지만 일본보다 실용화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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