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막판 진통일 뿐 … 합당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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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0일 결렬 상태인 신당.민주당 합당 협상과 관련, "항상 막바지엔 밀고 당기기와 진통이 있다. 저는 (타결이)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정 후보는 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지금 받고 있는 의혹만으로도 미국에선 출마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경선 때)박근혜 후보가 왜 그토록 '이명박은 안 된다'고 강력히 반대했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합당 반발 세력을 추스르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신당과 민주당은 10년 전 김대중 정부를 만들어낸 같은 세력이고, 5년 전 노무현 정부를 만든 동지다. 뿌리와 역사성이 같은 정당이 갈라져 지지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힘을 다 모아도 모자란다. 하나가 되라는 게 국민의 요구다."

-문국현 후보는 백의종군을 전제로 현 정부의 실정을 사과하라고 하는데.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연장을 시도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5년을 어떻게 끌어갈지 경쟁하는 것이다."

-BBK 사건이 별것 없는 것으로 결론 나면 정치공작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텐데.

"이 후보는 피의자(김경준씨)와 동업자이고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 선거법 부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민주주의를 파괴했고, 자녀를 위장 취업시켜 탈세로 시장경제를 흠집 냈고… 부동산 투기 의혹도 있으니 어떻게 부동산을 잡겠나."

-(지지율 저조 때문에) 일부 386의원들이 밤마다 모여 '대안 후보'를 찾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동영이가 전쟁터에 나간 장수로서 앞장서 싸우고 있지만, 전국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아직 열정과 헌신이 부족하다. 140명 의원들에게 온 몸을 던져줄 것을 주문했다."

-'참여정부 황태자'란 평가에 대해선.

"황태자가 아니라 일은 죽도록 하고 욕과 매는 제일 많이 맞았다. 소 같은 처지다. 전체적으로 참여정부가 가려고 한 방향은 옳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께 상처와 부담을 드린 것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12월 선거는 참여정부의 집권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정부를 만들자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 정치인과는 일 못 해 먹겠다'고 말한 게 정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보나.

"해서는 안 될 말씀을 했다. 대통령의 말은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이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장점이 많지만 저와는 또 많이 다르다. 저는 정치하면서 윗사람에게 할 말은 분명히 해 왔지만 동료나 아랫사람에겐 할 말이 있어도 다 못 하고 참아 왔다."

김정하.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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