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근로자 보호막이 약하다-알제리 대우임원 피살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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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우리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안전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 기업의욕을 꺾어 놓고 있다.
지난 8월27일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코타바토市 북쪽 댐건설현장에 나가있던 (주)신성 근로자 7명이 고립된 사건이 발생했었다.회 교반군 게릴라들과 정부군교전때문에 모호한 우리 근로자들이 심한 고생끝에 풀려 났다.이번에 사고를 당한 대우그룹은 지난 92년 9월23일 이란 철도공사장에 나가있던 근로자김선웅(金宣雄)씨등 4명이 납치돼 한달 만에 풀려난 적도 있다. 80년대는 물론이지만 90년대들면서 쿠웨이트.베트남.이란등지에 나가 있던 건설업체나 원양어선 근로자들이 사고를 당한 경우가 늘었다.우리 기업들의 해외사업이 늘면서 사고에 노출되는 경우도 자연 많아 진 때문이다.특히 지역분쟁이 있는 곳의 우리근로자들이 사고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업계관계자들은 사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중동의 레바논과 이집트,필리핀,중남미의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등을 꼽고 있다.
이집트는 회교반군활동이 이번에 사고난 알제리경우와 비슷해 신경쓰이는 곳이다.외국인들이 간간이 사고를 당하지만 우리 기업의피해는 아직 없었다.
레바논은 남부 이스라엘 북부지역의 분쟁때문에 사고가 우려되나교민숫자가 파악이 안 되고 분쟁지역 진출기업은 없는 상태.필리핀이 우리 기업진출이 급증하고 치안이 불안해 특히 민다나오지역등에서 외국인 납치사고가 잦고 몸값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요주의 지역이다.중남미도 고질적인 내정불안으로 과테말라가 특히 걱정지역.여기는 한국계기업이 1백50여개,임직원 2천명정도가 있어 항상 긴장이 되는 지역이다.온두라스.엘살바도르는 상대적으로안정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아그룹의 김두영(金斗榮)이사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는 데 비해 안전대책은 현지사정에 맡겨 버린 채 거의 무방비상태여서 이에 대한 조직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成泰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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