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 길바닥에 신호등이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길바닥에도 신호등이 등장했다.

서울 서초구가 최근 인도와 횡단보도의 경계에 설치한 ‘바닥 신호등’이다.

어린이나 노약자, 시력이 약한 사람이 신호를 알아보기 쉽게 해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겠다는 뜻에서 개발됐다. 현재 서울교대 부속 초등학교 앞 사거리와 양재역 사거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닥 신호등은 기존 횡단보도 신호등과 같은 색깔로 초록 불과 빨간 불이 번갈아 켜진다. 기존 신호등과 차이점이라면 바닥에 불이 들어오는 화살표가 있어 사람이 건너야 할 때는 진행 방향을 가리키고, 기다려야 할 때는 인도 쪽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한 12V의 낮은 전압이라 감전 위험이 없고 전기요금도 기존 신호등에 비해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 서초구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서서 기다릴 때는 바닥의 화살표를 보기 어려울 수 있고, 바닥 신호등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서초구 관계자는 “바닥 신호등은 어린이나 노약자가 무단횡단을 하다가 생기는 교통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반응을 봐가며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들의 통학로를 중심으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