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대 팀 “덤벼라, 보졸레 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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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산 햇포도주로 보졸레 누보에 도전장을 낸 마산대학 팀. [연합뉴스]

경남 마산대학 국제소믈리에과가 프랑스산 햇포도로 만든 와인 ‘보졸레 누보’와 맞짱을 뜨자며 한국산 햇포도주를 만들어 냈다.

최고 수준의 와인가공, 감별, 접대 기술을 가진 소믈리에를 지향하는 이 학과 교수·학생들은 ‘보졸레 누보’출시에 맞춰 직접 만든 ‘창성’(昌盛.prosperite)을 17일 공개했다. 와인 원료는 경북 상주시 모동면 상판리 포도특구에서 농민 김재성씨가 수확한 토종 포도 100%다. 지난 9월 수확한 토종 햇포도를 일일이 발로 밟아 으깬 뒤 발효, 숙성과정을 거쳐 햇포도주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사제가 함께 만든 햇포도주는 750㎖짜리 150병 레드와인으로 상표까지 붙이고 코르크 마개로 밀봉하는 등 시판상품과 똑같이 만들어 냈다.

이 와인은 아직 제조 면허를 받지 못했고 정상적인 시판이 불가능해 학생들의 교내 실험실습용으로 그쳐야 한다. 내년에는 포도농장과 산학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포도주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병근 교수는 “와인시장이 확대되는 시기에 점유율 10%에 그치는 국산와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우리 포도로 만든명품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필수 과제라 생각해 시도했다”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 daed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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