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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삼삼한 마린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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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07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쇼트코스)은 박태환(18·경기고·사진)을 위한 무대였다. 박태환은 월드컵 베를린 6차 시리즈 첫날 자유형 400m에 이어 18일(한국시간) 자유형 1500m와 200m를 잇따라 석권하며 자신이 출전한 시리즈 3개 대회에서 모두 3관왕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에서 따낸 금메달만 9개,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박태환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총 11번 우승해 자유형 중장거리 강자의 위상을 굳혔다.

 베를린 시리즈에서 박태환은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자유형 15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은 아니지만 15일 스톡홀름에서 세운 기록(14분36초42)을 사흘 만에 또 줄였다. 박태환의 훈련 파트너 박영호와 박찬희 등 총 5명이 결승에 출전해 초반부터 외로운 독주를 펼쳤지만 연습 때처럼 영법과 페이스 조절에 유의하며 14분34초39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의 1500m 최고기록은 14분33초28이다.

 약 10분 후 출전한 자유형 200m에선 박태환의 스피드가 폭발했다. 처음부터 독일의 파울 비더만에게 리드를 뺏긴 박태환은 125m 지점까지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50m 지점부터 스퍼트를 시작해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인 지점 약 10m를 남겨두고 비더만을 따라잡았고 1분42초22, 0.17초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드니 대회 때 세운 자신의 기록(1분43초38)을 또 경신하는 괴력을 보였다. 세계기록과 1초 12 차로 접근했다.

 박태환은 전날 열린 자유형 400m에서도 3분36초68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3초31 앞당겼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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