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東京都 노인의료센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14%인 일본에서는 노인복지 문제가환경 문제와 더불어 국가의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6개월 이상 입원하는 장기 입원환자의 반수 이상이 노령자이고 전체 의료비중 약 40%를 노령자가 차지한다고 한다.노 인의료의 중요성이 높아가는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인 노인전문병원으로 꼽히고 있는 「도쿄토(東京都) 노인의료센터」를 찾아보았다.
도쿄토 노인의료 센터는 1873년 저소득자와 정신박약자의 구호시설로 시작해 1947년 노인병원이 되었다.72년에는 전면적으로 개축하고 최신식 의료장비를 도입해 도쿄의 노인을 대상으로한 노인전문병원으로 재발족되었다.
총 7백3병상 규모로 입원율은 평균 94%,1일 외래 환자수는 8백~1천명 정도.
진료과는 소아과와 임신.출산에 관여하는 산과(産科)가 없다는것 이외에는 다른 종합병원과 같다.65세 이상의 노인 중에서 도쿄시민을 우선 진료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환자의 평균 연령은 80세나 된다고 한다.
의사는 전문의 40명,레지던트 63명으로 야마다 히데오(山田英夫)부원장은 연간 수입 60억엔에 지출은 1백20억엔이라며 적자는 전액 시의 보조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과계 진료부문은 내분비과.순환기과.호흡기과.소화기과.신경내과.혈액과.감염증과.정신과 등 8개 분과로 나누어져 있다.
내과계에는 의사 70명,4개의 심장중환자실을 포함한 3백10병상이 배정돼 있다.또 치매.우울증.정신분열증 환자가 주로 입원하는 정신병동도 운영하고 있다.환자의 절반은 기억상실증환자들로 이들은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폐쇄 병동에 수용 돼 있다.
외과계 진료부분은 외과.흉부외과.복부외과.뇌신경외과.정형외과.피부과.비뇨기과.부인과.안과.이비인후과.구강외과.마취과로 구성되어 있다.
5개의 수술실에서 월 1백건 정도의 수술이 이뤄지는데 백내장수술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장암.골절.위암 수술의 순이라고 한다.최근 수술기술의 발전으로 1백세이상의 노인에게도 수술치료가 행해지고 있다고 했다.
노인환자들은 기능회복뿐 아니라 기능유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재활의학도 주요한 진료부문으로 꼽힌다.
재활간호가 가능한 40병상규모의 특수병동.물리치료.작업치료.
언어 및 청각치료.심리요법실.의지(義肢)장구실이 있으며 낮병원도 운영되고 있었다.
특이한 시설로는 「일상생활조정센터」라는 사회복귀 훈련시설이 있다.수용인원 20명 규모에 기간은 3개월.노인환자는 대부분 장기입원이어서 퇴원 후 사회나 가정에의 복귀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퇴원 전 이곳에서 일상생활복귀 훈련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노령환자를 위한 복약(服藥)지도,노인의 기호와 특성을 고려한 질병별 영양지도도 주요한 업무의 하나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노인의료를 개인이나 학계의 관심사가 아닌 복지차원에서 사회 전체의 문제로해결책을 세워나가지 않으면 멀지 않아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 것은 자명하다.이에 따라 「정상 노화과정」과 「노 인병」을 감별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 양성과 함께 노인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연구하는 특수시설로서 우리도 도쿄의 노인의료센터와 같은 전문시설확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