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차세대 성장 동력 포럼' 최기련(57.아주대 교수)회장은 "차세대 성장동력이 두루뭉술하기보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포럼은 정부의 차세대 성장 동력 프로젝트와 관련, 정책 자문과 건의를 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말 결성됐다. 최 회장은 지난 2년간 무보수로 고등기술연구원장을 맡아 흑자 궤도에 올려 놓기도 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을 제품 위주로 개발하면 너무 단품 위주의 프로젝트가 되는 것 아니냐.
"지금까지의 대형 국가 개발 사업은 기술목록을 작성해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제품 개발이 잘 이뤄지지 않고 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차세대 성장 동력 사업에는 제품목록을 작성한 뒤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학계와 연구계에서 지원하고,거기에 맞게 시간표를 짜서 진행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개발 조직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
"개발할 품목이 나오면 그 책임자를 민간에서 선발해야 한다. 그런 뒤 그 책임자에 대한 인사상 안정성을 정부에서 보호해줘야 한다. 이를테면 프로젝트 기간을 마칠 수 있도록 공적인 위상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기업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품목을 고르는 것도 문제 아닌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민간이 할 수 없는 것이냐'로 평가해 선정하면 된다. 민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부 연구비를 투입할 필요가 없이 민간에 맡기면 된다."
-기초과학 투자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연구개발비 중 기초과학 투자 비율을 현재 18%에서 25%로 확대해야 한다. 기초과학 과제는 중간 평가도 하지 말고 지원해야 한다. 미래 성장엔진은 장기적으로 기초과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고등기술연구원을 흑자로 돌린 비결은.
"연구개발도 돈만 쓰는 것이 아니라 벌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박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