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들어가는 비법을 말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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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6개 외고들의 특별전형(30일)과 일반전형일(다음달 7일)이 바싹 다가온 시점. 학생 및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특목고 및 자사고 관련 서적이 잇따라 발간되고 있다. 그 중 주목받는 두 책의 저자를 만나봤다.


"창의개발형 학습만이 앞으론 살아 남을 것"


“저는 유명한 학교보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학교를 추천합니다. 특별한 학교를 희망하지만 의외로 자사고, 자율학교의 가치를 간과하는 학생·학부모가 많은데 그만큼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거죠.”
페르마 에듀 신동엽 대표는 최근 펴낸 『발칙한 자사고』(대교베텔스만)에서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학교를 깊고 상세히 소개하고 구체적인 대비전략을 곁들여 학생과 학부모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자사고는 아직 특목고에 비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대학입시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 전주 상산고 등이 대표적인 자사고이며, 자율학교로는 공주 한일고가 손꼽힌다.
신 대표는 “자사고 출신 학생이 의학계열에서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어 외고와는 또 다른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고·과학고처럼 특수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은 아니지만 자율성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강사진이 강점이라며 이들 학교를 새로운 교육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자신의 교육철학이 '학생들을 향한 사랑'이라는 신 대표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해답을 제시하는 교육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토론하는 창의개발형 학습법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한편 ‘페르마 에듀’는 13일(대치4동사무소 강당)과 14일(죽전 신세계 문화홀) ‘2008학년도 외고 및 자사고 입시전략 설명회’를 연다. 신 대표가 직접 나서는 이번 설명회에서는 올 입시경향 분석을 바탕으로 2009학년도 입시를 전망하고 그에 맞는 학습방법을 공개할 예정이다.

"입시정보를 잘 모르고 합격할 수는 없어요"

지난달 말 외고 합격의 비법을 공개한 이지외국어학원 정랑호 대표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외고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 특히 “강남지역만 벗어나면 정보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새 책 『외고 합격戰략』 (중앙북스)에서 정 대표는 “이 책을 읽는다면 전국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반복해온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오랫동안 외고 입시생을 직접 가르친 경험에다 다수의 입시 교재 집필경험 및 진학 상담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공부 잘하는 1%를 위한 책이 돼서는 안된다. 잘하고 싶어하는 다수, 잘하려고 하는데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 경제적으로 어려우나 잘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어야 한다.” 외고 정보서에 대한 정 대표의 지론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정 대표는 이 책의 판매로 발생되는 인세 전액을 외고 준비생 장학금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외고 입시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뭘까. 그는 맹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 중 세번째인 ‘천하의 영재를 얻어 그를 가르치는 즐거움’으로 답을 대신한다. 새벽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주말도 휴일도 없는 일상이지만 글로벌 영재를 키우는 즐거움은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가치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영어는 우리나라가 강소국이 되는 데 매우 유용한 무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정부·기업·공교육·사교육이 합심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신개념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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