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이희호 여사 닮고 싶어 나도 남편 위해 장어 끓여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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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최근 선거용 포스터를 새로 만들었다. '가족 행복'이란 컨셉트에 맞춰 정동영 후보와 부인 민혜경(51.사진)씨가 아이들을 껴안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다. 당 관계자는 "정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여성중앙의 대선후보 부인 호감도 조사에서 63%로 1위를 차지한 민씨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당의 '민혜경 마케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8일 민씨가 남편의 후보 당선 뒤 처음으로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민씨는 "닮고 싶은 퍼스트레이디는 육영수.이희호 여사"라며 "후보에게 마이너스가 안 되도록 내조자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남편 체력관리를 위해 장어를 맨손으로 잡았다고 한 데 대해 "나도 장어를 끓여줘 봤다. 그런데 팔딱팔딱 뛰어서 도저히 손으로 못 잡고 이웃집 할머니를 불렀다. 그걸 손으로 잡았다니 용감하시다"며 웃었다.

-정 후보가 정치 하면서 가장 속상했던 적은.

"2004년 총선 때 노인을 폄하했다는 발언을 듣고 나도 '남편이 바보인가'하고 의아했다. 우리 남편은 그렇게 안 살았다."

-한나라당에선 큰아들이 호화 유학을 했다고 비판하는데.

"유학비용이 6000만 ~ 7000만원 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3만1000달러 들었다. 지금 큰애는 (스탠퍼드대에서)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연세대를 다니는 둘째보다 돈이 덜 든다."

-지금 들고 있는 핸드백 가격은.

"경선 과정에서 도움을 준 친구가 가게를 열었기에 팔아주려고 20만원 주고 샀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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