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첫 참가 구소련 5國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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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번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우즈베크.타지크.키르기스.투르크멘등 舊소련 5개국이 참가,한국.일본의 2위경쟁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이들이 아직 한.중.일의 3강구도를 뒤흔들 정도의 위력은 아니지만 일부 종 목에서는 이미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갖고 있어 무시못할 복병으로 부각되고있는 것이다.
[편집자 註] 이들 5개국중 단연 손꼽히는 다크호스인 카자흐의 강세 종목은 한국의 메달밭인 복싱.레슬링등 격투기와 사이클.육상의 필드부문.역도.조정등 체력을 요하는 종목으로 한국에 큰 위협을 주고있다.
특히 복싱은 지난1월 테헤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5.은1.
동4개를 차지한 예에서 보듯 이번에도 최소한 5개체급 정도는 휩쓸 전망.
미들급 챔피언인 아르카디 토파예프와 라이트 미들급 금메달리스트인 가파트 샤카타예프는 파워와 기술을 겸비한「테크노 복서」로이변이 없는한 금메달이 유력하며 역도에서도 세계선수권 3연패에빛나는 아나톨리 흐라파트와 세르게이 코프토프등 중량급(重量級)에서 메달을 독식할 전망.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에서 특히 강해 4~5개의 금메달이 예상되며 사이클은 도로및 추발종목에서 한국과 중국의 메달을 상당수잠식할 듯하다.이들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에서 금3.은1.동1개를 따낸바 있다.
육상은 장대높이뛰기의 이고르 포타포비치와 여자 높이뛰기의 스베틀라나 자레프스카야및 여자 4백m허들 아시아기록 보유자인 나탈리아 토르시나,남자 1백.2백m의 비탈리 사빈등이 확실한 금메달후보다.
우즈베크는 전력이 베일에 가려있어 얼마나 메달을 획득할지 점치기 쉽지 않다.
자체적으로는 24개 정도의 금메달을 딸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대한체육회가 분석한 자료로는 10개 안팎이다.
강점이라면 이슬람교도인 카리모프대통령의 적극적 지원아래 21개 종목에나 출전해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는 점이다.
우즈베크는 체조.수영등 기초종목과 카누 등에서 절대 유리하다고 말한다.이들 종목에서 중국과 한국의 금메달을 대거 잠식하리란 예상이다.
체조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옥사나 추소비나와 로잘리 갈레예바가 있고 수영에서는 이반 키레예프.아나톨리 튜린이 각각 두개씩의 금메달을 확신한다.
특히 카누는 지난해 10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에 걸려있는 금메달 6개를 모조리 독식,이종목 터줏대감인 중국과 한국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21종목 출전…사기충천 남자 카누 1인승 5백m와 1천m,2인승 1천m,4인승 5백m와 1천m에서 한국선수들을 모두2위로 밀어냈으며 2인승 5백m에서는 중국을 제쳐 세계최강으로서의 위세를 떨쳤다.
또 육상 10종경기와 창던지기.여자높이뛰기등도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멀리뛰기 8위인 라밀 가니예프와 여자 멀리뛰기의 스베틀라나 루반,10종경기의 베레테니코프와 창던지기의 자이체프도 유력한 메달후보로 꼽힌다 ***카누메달 獨食한적도 우즈베크는 또 복싱 51㎏급의 히크마툴라 아흐메도프,91㎏급의 올레그 마스카예프,67㎏급의 나리만 아타예프도한국선수들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후보들이다.
역도에서는 93세계챔피언인 알렉산드르 마쿠셰프등 2~3개의 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즈베크와 카자흐를 제외한 타지크.키르기스.투르크멘등3개 공화국은 전력면에서 크게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격투기 종목이나 전통적 강세종목인 역도.육상 필드,카누.조정등 수상종목과 사격.양궁 등이 세계무대에 얼굴을 내민 정도이나 아직 전력면에서 한.중.일의 적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모스크바=金錫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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