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효과 산불진화 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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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달 31일 상주시 내서면 고곡리 뒷산. 산불 발생 신고가 접수되자 공무원.주민들이 출동했다. 산 높이가 해발 4백m에 이르는 데다 경사가 급해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곧 산불 진화용 헬기(사진)가 투입되면서 불길이 잡혔다. 피해 면적은 0.3㏊. 상주시 관계자는 "헬기가 없었더라면 큰 피해가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상주시와 문경시가 공동으로 빌린 산불 진화용 헬기가 경북 북부 산악지대의 산불 피해 방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한벨헬리콥더 소속의 이 헬기는 한번에 2천5백ℓ의 물을 담을 수 있다. 국내 산불 진화용 헬기 가운데 가장 크다.

인접한 두 자치단체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1999년 이 헬기를 공동으로 임대했다. 기간은 산불이 잦은 겨울과 봄 1백50일. 산림 면적이 넓은 상주시가 연간 3억1천7백만원, 문경시는 2억7천만원을 부담한다. 경북도도 매년 임대료 8천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상주시의 경우 지난해 13건의 산불이 발생했지만 모두 초동단계에 진화해 큰 불로 번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가격과 유지.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헬기를 빌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산불이 나면 즉시 투입할 수 있어 산불 피해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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