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업계 “카드 수수료 1.5%로 내려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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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한국음식업중앙회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금융 당국에 카드 수수료 조정안을 현실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모임에는 1100여 명의 음식업자가 참석해 “음식점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1.5% 수준으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음식점에 적용되는 카드 수수료율은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 금융감독원과 카드 업계는 이달 중으로 연 소득이 4800만원 미만인 영세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2% 초반으로 끌어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연 소득이 이를 웃도는 업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서울 송파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매출 대비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90%에 이른다”며 “매출의 3%를 신용카드 수수료로 내고 나면 수익률은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음식업중앙회의 정철교 정책특별위원장도 “새로 생기는 음식점 셋 중 하나(32.9%)는 1년 안에 문을 닫을 정도로 요식업계가 어려운데 카드 수수료는 너무 무거운 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지나친 수수료율 인하는 무리라는 반응이다. 한국여신금융협회의 최현 신용카드팀장은 “일반 가맹점도 이달 안에 2.7~4.5% 수준이던 수수료를 2.7~3.4%로 조정한다”며 “카드사들이 성의를 보이는 만큼 가맹점들도 매출 증대 수단을 찾는 등의 자구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청회에는 이미경·문병호(이상 대통합민주신당), 정형근·엄호성(한나라당), 노회찬(민주노동당) 등 국회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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