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로캄 獨티센크루프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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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수는 없지만 투자에 한도를 정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투자를 망설이지 않을 겁니다."

유럽 최대의 철강.기계 그룹인 독일 티센크루프의 에크하르트 로캄(62.사진(中)) 기술부문 회장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투자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되기 전에 말하는 것은 독일 스타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구역"이라며 "그동안 중국 투자에 중점을 뒀으나 지난해 동양엘리베이터 인수를 계기로 한국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지로서 한국의 매력에 대해 "성장하고 있는 안정적인 경제와 인적 자원"이라고 답했다. 또 "한국이 동아시아의 허브로 나가는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티센크루프 그룹이 사업을 확장하는 여러 방법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사 문제 등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독일을 비롯해 어느 나라에나 어려움은 있고,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로캄 회장은 언론에 티센크루프 그룹을 소개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회견에는 로캄 회장을 비롯, 그룹 임원 5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철강.자동차부품.엘리베이터.자기부상 열차 등 자사 제품을 전시해 놓고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캄 회장은 그룹의 홍보 비디오물을 소개하면서 "여기에 등장하는 어린이 모델들은 모두 우리 직원들의 자녀"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티센크루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3백60억유로에 달했으며, 매출의 약 64%(2백30억 유로)를 해외에서 달성한 다국적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동양엘리베이터 지분(75%)을 인수해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를 설립했다.

김승현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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