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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가이드] 교사 재산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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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교사들이 학생들의 인성과 지성만 다듬어 주던 시대는 지나갔다. 최근 들어 올바른 소비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교사들이 해야 할 일로 떠올랐다. 특히 10대 신용불량자가 4천4백여명에 달할 정도로 청소년들의 경제의식이 희박한 상황에서 교사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교사들 스스로가 제대로 된 소비.저축습관을 못 갖춘 경우가 있다. 노후 대책은 연금에 의존하고 매달 받는 월급은 그때그때 생활비로 써버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직장인과 달리 노후소득이 보장된 교사라고 해도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 재무설계를 세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내집 마련에 재무설계 집중=대부분의 교사들은 일반 직장인에 비해 월급이 적다. 하지만 월급이 적은 대신 정부의 교육비 지원이나 연금 등 복지대책이 잘돼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교사는 월급은 적지만 오히려 일반 직장인보다 재테크에 유리할 수 있다.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재무설계를 할 때 일반 직장인은 내집 마련.교육비.노후자금 등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교사들은 교육비.노후자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는 공교육비보다 사교육비가 훨씬 많이 들어가고 노후자금도 연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교육비나 노후 대책을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상당수 일반 직장인에 비해 부담이 덜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재무설계를 할 때 내집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정할 필요가 있다.

건설교통부가 얼마 전 국민주택기금을 이용하는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내집 마련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8년이었다.

내집 마련 계획은 우선 목표 주택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다음 자산상태를 점검하고 전세가와 소득 등을 고려해 부족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올 3월 이후에 나올 모기지론을 잘 활용하면 내집 마련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원포인트 레슨 참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금리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7% 안팎에서 확정금리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원리금은 매월 나눠 갚으면 된다.

기간은 10~20년이고 2억원 한도 내에서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집값의 30% 정도만 준비하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한 대출은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대출 규모는 소득 대비 대출금 원리금 상환액이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정해야 한다.

보험에 들어 미래의 위험 요소에 대비하는 것도 전체 재무설계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질병이나 상해.종신보험들을 활용해 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 보험료는 가계수입의 3~7%다.

교사들은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시간 제약 등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교사들은 대체로 투자형 상품보다 확정금리형 상품을 선호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신경을 많이 쓰는 직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투자상품보다 만기까지 맘 편히 넣어둘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예를 들어 절세형 상품인 신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세테크 연금보험을 활용해 목돈도 마련하고 연말정산 때 세금혜택도 받기를 권한다.

목돈을 운용할 경우에도 확정금리 정기예금이나 ELS펀드 원금 보존형 상품이 적합하다. 위험을 줄이면서 확정금리 상품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떤 상품 있나=국민은행은 교사만을 위한 상품인 '선생님 우대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교사가 이 통장에 가입하면 '참스승배상책임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고 최고 5천만원까지 보증인 없이 자동대출(마이너스대출)을 받을 수 있다.

참스승배상책임보험은 ▶학교업무 외 관련된 지역 내에서 교사의 학교업무 수행으로 인한 배상책임손해▶MT.수련회 동반에 따른 교사의 배상책임손해▶체벌로 인한 교사의 배상책임손해 등 학교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배상책임을 포괄적으로 보상한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공무원 가계 자금 대출'도 교사들이 이용해 볼 만한 상품이다. 담보 없이 퇴직금의 50% 내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대출기간은 일시상환 방식은 3년 이내,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방식은 10년 이내다.

하나은행은 또 3년간 최대 5.9%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신비과세 장기저축'도 내놓았다. 이 상품은 7년간 넣으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되고, 5년 이상 불입하면 연간 납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도 된다.

조흥은행은 적립식 펀드인 '모아모아 주식형펀드'를 교사에게 맞는 상품으로 권한다. 주식 투자 상품이라 비과세될 뿐 아니라 매달 분할매수로 직접투자할 때보다 위험성이 작다. 한미은행도 매월 적립식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인 '올-스타 펀드'를 내놓았다.

김창규 기자

◇도움말 주신 분=오정선 외환은행 PB팀장, 이규진 국민은행 수신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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