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神際.洞際단군신화가 뿌리-민속연구가 李丁宰씨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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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檀君神話는 수렵채취단계에서 유목단계로 넘어가는 시기에 토템영혼불멸사상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산신제.
동제등의 기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경희대민속학연구소(소장 金泰坤)가 추진중인 시베리아 샤머니즘연구의 일환으로 최근 현지를 답사하고 돌아온 李丁宰연구원의 논문「시베리아와 한국의 곰숭배신화」에서 제기됐다.
李씨는 「단군신화의 근원탐색」이란 부제가 붙은 이 논문에서 『곰제의.곰축제등 곰숭배신앙은 반달지역의 아나톨리에서 시베리아일대를 연결하는 아시아북방지역에 퍼져있던 수렵채취기문화의 대표적인 신앙체계로 그것이 수목및 산숭배사상과 어우러 져 단군신화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같은 神話素들의 전파경로와 다른 문화와의 연결고리를 파악해야 단군신화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씨는 주된 수렵대상물에 대해 식량원으로서의 감사표시와 함께그것들의 생명이 이어져 계속 잡혀주길 기원하는 원시인들의 일반적 믿음체계에 비춰볼 때 곰숭배신앙은 수렵채취단계 당시 곰이 유라시아대륙북방 등에 많이 분포돼 있던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에는 대략 기원전 2000년을 전후해 전파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곰숭배신앙은 이에 따라 山神신앙과도 연결돼「곰=산신」으로 전파됐다가 유목생활이 시작되면서 곰대신 두려움의 대상인 호랑이.
사자.표범등으로 모습을 바꾸는데 단군신화중 곰과 호랑이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이같은 시대적 변화의 반영이라는 것이다.李씨는 특히 시베리아에 대한 조사결과 아직도 곰제의가 행해지고 있는 나나이.길리야크족에게는 곰이 호랑이나 순록등으로 대체됐거나,함께 숭배의 대상으로 남아있어 단군신화가 이들 시베리아族들과의 문화교섭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李晩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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