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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군아파트 지하수 수질관리 제대로 안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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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울산시.군에 지하수를 이용하는 아파트가 급속히 늘고 있지만 수질관리가 제대로 안돼 설사.구토등 수인성 전염병이 집단발병하는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올들어 울산시.군 관내에서 집단설사.복통.구토등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한 곳은 네곳으로 환자만도 1천5백여명에 달하는데 모두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로 지하수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주민3백여명이 집단이질을 앓은 울산군범서면구영리 현대2차아파트의 경우 주민 1천2백여명이 태화강변 지하 1백50m에서 지하수를 끌어들여 식수로 사용하다 저수조에 오수가 유입돼 이같은 전염병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7월엔 울산군농소면제내2리 성우현대아파트(4백99가구)에 사는 5세 미만 어린이 33명이 집단 배앓이를 한 것을 비롯,9월초 울산군농소면매곡리 매곡현대아파트에 입주한 어린이 80여명이 집단설사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는데 역시 지 하수를 식수로 사용한 것이 이유였다.
지난 6일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울산시중구화봉동 늘푸른벽산아파트는 지난달말부터 입주한 5백여가구 주민중 1천여명이 수인성 전염병 증세로 치료를 받았는데 식수의 대장균 오염에 의한 급성장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3월과 10월 두차례 단지내에 깊이1백~1백20m의 지하공 8개를 뚫어 하루 1천2백여t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저수조와 수도전에서 기준이하의 염소성분이 검출돼 거의 소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건설업자들이 아파트를 분양키 위해 음용에적합한 지하수를 개발한 뒤 저수조 소독등 정수과정을 소홀히 해전염병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저수조 소독등 수질관리의 허술함과 함께 인근지역마다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무분별하게 지하수가 개발되고 있어 지하수원수에 대한 오염 우려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자들은 지하수를 채취할 때 지하 1백~1백50m에서 끌어 쓴다고 하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상수도 수질검사와 마찬가지로 정기적 또는 수시로 수질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는게 아파트 주민들의 주장이다.
간이상수도는 건설과에서,공동주택 지하수는 주택과가 관리하는등업무가 이원화돼 있어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거나 이들부서의 인력과 기술이 부족한 점이 지하수 관리상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지하수 원수에 이상이 없을 경우 염소소독만 철저히 하면 수인성 전염병은 막을 수 있다』며『건설업체들이 분양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식수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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