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미각산책>日 동경 돈까스전문점 돈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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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선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대대로 영업하는 식당들이 일본에는 의외로 많다.동경의 샐러리맨뿐 아니라 주일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돈까스 전문점 「돈키」(東京 目黑區 下目黑.3491-9928)도 그중 하나다.JR(일본철도)야마 노테센(山手線)메구로(目黑)역을 나와 곤노스케사카(權之助坂)방향으로 약 3분걸어 사쿠라(梅花)은행 부근에 있다.
「돈키」는 고인이 된 요시하라 이사오(吉原功)씨가 지난 37년 메구로(目黑)역 옆에서 문을 연 이후 아들인 요시하라 코오키(吉原功輝.56)가 64년 지금의 자리로 신축.이전해 30년간 영업을 해오고 있다.
2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돈키」의 메뉴는 1천5백50엔(약1만2천5백원)짜리 돈까스정식 한가지.얇게 썬 돼지고기를 노르스름한 엷은 갈색으로 튀겨 양배추와 곁들여 먹다 보면 고소한 맛에 반하게 된다.이곳에서 제공되는 양배추는 신선 할 뿐 아니라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수년전 기상이변으로 동경일대에 채소작황이 나빠 다른 식당들이 시든 양배추를 이용한데다 양이 적어 많은 사람들의 불평을 샀었다.그러나 「돈키」의 주인은 기상상황을 미리 예측,지방에서 대량으로 양배추 를 구매한 후 식당 지하저장소에 보관해 손님들에게 양질의 양배추를 제공했을 정도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정신이 투철하다.
실내 1층에는 카운터를 둘러싸고 37석의 자리가 마련돼 있으며 2층은 4인석의 테이블이 10개,7~8명이 들어갈 수 있는다다미방이 5실 있다.의자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는 80석가까이 되지만 매일 밤 피크 때는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만원이다.특히 식탁등 내부시설은 노송으로 꾸며져 아늑한 맛을 더해 주고 있다.
하시모토 타케시〈橋本 健.롯데호텔 총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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