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효소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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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음식을 대표하는것은 김치와 된장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조상들은 비타민이나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이 독특했다.
서양인들은 싱싱한 야채를 날것으로 즐겨 먹으며 비타민을 섭취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독특한 방법을 고안해 냈다.싱싱한 배추를소금물에 절여 헹군 다음 마늘과 고춧가루로 범벅한 양념으로 버무려 장독에다 넣어 땅을 파고 묻은 다음 겨울에 먹거나 3~4개월 기다렸다 그 이듬해 봄부터 꺼내 먹는다.겨우내 김치는 곰팡이로 익어 酵素化되어 짜릿하고 독특한 맛을 내 입맛을 돋우어준다. 서양인들은 육류등을 구워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으나 우리조상들은 이것 역시 콩을 발효시켜 된장을 만들어 섭취해 왔다.
다시 말하면 콩을 가마솥에 삶아 메주를 만들고 그것을 천장에 매달아 겨우내 곰팡이가 피도록 두었다가 그 이듬해 봄에 된장을담가 여기서 단백질을 섭취해 오고 있다.김치와 된장의 공통점은발효시켜 비타민과 단백질을 섭취한다는 것이고,직접방식이 아닌 간접방식에 의한다는 것이다.콩에서 직접 단백질을 섭취하지만 한수 더나아가 콩나물을 길러 비타민을 섭 취하는 방법을 개발한 민족이다.
어느 식품 공학자는 김치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섭씨 70도나 영하 70도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다고 했다.이것을 먹는 우리체질은 ±70도에서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우리조상들의 생활지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창호지.온돌.옻칠등의 고유 기술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것이다.이제 기술경쟁시대에 진입하고있다.슬기로운 조상들의 피를 받은 우리는 기술입국을 이루어 낼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상공자원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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