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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트렌드] 우리 양말 벗고 커피 마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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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피시카페를 아시나요? 차만 마시는 카페가 아니라 닥터피시가 들어 있는 욕조에서 족욕도 즐길 수 있는 카페다. 요즘 젊은 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색 데이트 장소다.

뜨는 장소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색 아이템으로 발길을 사로잡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그 시대 문화의 흐름과 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뜨는 ‘핫 플레이스(Hot Place)’, 그곳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닥터피시 카페
데이트도 하고 피로도 풀고

 이제 카페에서 커피와 차만 즐기는 시대는 지났다. 성신여대에 다니는 강혜림(22)씨는 단돈 3900원에 각종 빵과 커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고, 저렴한 추가요금으로 아토피와 무좀에 효과적인 ‘닥터 피시 족욕’까지 즐길 수 있는 강남의 ‘나무그늘’ 카페를 즐겨 찾는다. 그는 “간지럽긴 해도 족욕을 하고 나면 발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말한다. 끼니를 싸게 해결한 뒤 한가로이 족욕을 즐기며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애인과의 반복되는 데이트 코스에 변화를 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나무그늘(1644-2633)은 강남역점, 대학로점, 노원점, 수유점, 인천 부평점, 경기 안양점, 대구 서부점 등이 있다. 신촌 인근에 위치한 북카페 ‘앤드’(02-312-0231), 신촌·홍대 등에 지점을 두고 있는 ‘닥터 피쉬 카페’ (신촌점 02-393-7881)에서도 족욕을 즐길 수 있다.

■W 스타일 샵
북카페+UCC스튜디오+족욕

 와이브로(Wibro)와 문화공간의 절묘한 앙상블 ‘W 스타일 샵’.
 올해 7월 신촌에는 KT 와이브로를 체험하면서 각종 문화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는 ‘W 스타일 샵’이 문을 열었다. ‘참여 문화 공간’을 내세운 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북 카페, 족욕, 학생들을 위한 커뮤니티 장소와 UCC 촬영용 스튜디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와이브로를 체험할 수 있다.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휴식공간” “공강 시간이나 약속 시간에 일찍 도착했을 때 이용하면 좋다” 등 주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촌의 ‘W 스타일 샵’은 신촌역 2번 출구 금강제화 건물 옆에 있다. 11월 말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080-797-9125.

■복합문화공간
공연장+갤러리+스튜디오

 9월 KT&G가 홍대 앞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인 ‘문화허브 상상마당’ 각종 대중문화 공연장을 비롯해 영화관, 갤러리, 젊은 예술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문을 연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홍대 앞’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젊은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편영화 및 강좌관련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sangsangmadang.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02-330-6200.

 KT는 ‘문화허브 상상마당’보다 조금 더 일찍 KT 아트홀을 개관했다. KT 아트홀 역시 KT&G의 ‘문화허브 상상마당’과 비슷한 성격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곳은 재즈공연을 중심으로 UCC 스튜디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실,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갤러리 등이 마련돼 있다. 위치는 지하철 광화문역 2번 출구 KT 광화문 지사 1층. 1577-5599.

■페차쿠차 나이트
작가의 작품 설명 들으며 술도 즐겨

 예술은 더 이상 엘리트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페차쿠차 나이트’다. 일본어로 ‘속닥속닥’이라는 뜻의 페차쿠차는 2003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건축가 마크 다이탐과 아스트리드 클라인이 시작해 현재는 런던·뉴욕·상하이 등 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매달 열리고 있는 행사다. 4월과 9월에는 한국에서도 열렸다.

 페차쿠차에는 건축·디자인·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나 신인들, 그리고 이미 알려진 예술가들이 참가해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작품들에 대해 소개하는 동안 청중들은 음료나 맥주 등을 즐기며 편안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예술이라 하면 다소 딱딱하고 격식 있는 분위기를 연상하기 마련인데, 페차쿠차에서 그런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숙명여대 원미연(23)씨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페차쿠차에 갔다가 이 파티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됐다. 페차쿠차는 오후 8시20분에 시작해 한 사람이 20개 작품을 20분 안에 설명한다는 독특한 규칙을 갖고 있다. 행사 장소는 개최 때마다 바뀌므로 미리 정보를 입수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pechakuch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고회사 웰콤 ‘영트렌드팀’ 김재영(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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