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우물이 말라서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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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초등학교 야구팀이 줄고 있어요. 이러다가는 한국 야구의 우물이 말라버리게 됩니다." 김인식 전 두산베어스 감독(58.사진)이 요즘 지방 초등학교를 돌아다니고 있다.

지난달 2일 대한야구협회 육성이사를 맡고나서다. 그는 곧바로 엄창주 전 대한야구협회 경기이사.김광철 SBS 야구해설위원.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 등과 함께 '아마야구 육성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야구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애로사항을 듣는다.

국내 초등학교 야구팀은 2002년 1백19개에서 지난해 1백15개. 올해도 3~4개 팀이 해체될 판(3월 15일 등록마감)이다. 선수가 부족해서다.

"학교가 선수들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으니 부모들이 장래를 생각해 운동을 꺼립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야구팀을 운영하는 학교는 학교대로 비용 부담도 무겁지요. 야구를 하려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이윱니다."

그는 조만간 유소년 야구인구 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국 규모의 초등학교 야구대회를 늘리고, 협회 차원에서 야구팀을 운영하는 학교에 장비와 예산 지원을 늘리는 것 등이다.

"프로야구와 협조해 프로 출신 지도자를 초등학교에 순회코치로 파견하거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께 프로야구 무료관람권을 줘 야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일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씨는 1960년대 후반~70년대 초 국가대표 투수였다. 프로야구 출범(82년) 뒤엔 감독으로서 소속팀을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95년 OB베어스.2001년 두산베어스)으로 이끌고 지난해 9월 물러났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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