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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끝나야 北 권력승계-김평일,한국기자와 처음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聯合]金正日의 이복동생이자 핀란드주재 北韓대사인 金平一(41)은 1일『金日成 애도기간이 끝나면 金正日이 정식절차를 밟아국가주석을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金平一은 이날 핀란드 수도 헬싱키 외곽의 슬로바키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뒤 일부 韓國기자와만나『金正日의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金正日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金平一이 한국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金平一은 金日成사망 55일이 되도록 金正日체제 출범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金주석 사후 공식적인 애도기간은 끝났으나 인민들은 아직도 애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주석이나 당총비서 선출을 위한) 회의는 급하지 않으며앞으로 잘돼 나갈 것』이라고 말해 북한권력 승계에 차질이 있는게 아니냐는 일부 관측을 일축했다.
金平一은 이어『통일이 돼서 서울에서 만나자』고 기자들이 말하자『남북통일은 양측의 사상과 제도가 다 수용되는 연방제가 바람직하다』고 연방제통일안을 거듭 주장했다.그는 오스트리아 망명설에 대해『오스트리아에는 간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 다.
그는 이날 리셉션장에 들어가기전 한국기자들이 접근하자 놀란 표정으로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으나 행사가 끝나고 나오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대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金正日과 열한살 차이인 金平一은 金日成의 두번째 부인인 金聖愛의 장남으로 김일성종합대학.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인민군 대좌를 지낸뒤 헝가리.불가리아대사를 거쳐 지난 3월 핀란드대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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