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끼읽끼 Q&A] 시리즈 동화로 아이 관심 붙잡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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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저는 6세 된 남자 아이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책읽기를 썩 좋아하지 않거든요. 읽어준다고 하면 싫다고 하는데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까요?

A : 주의가 산만한 것도 아니고, 인지 능력도 뒤떨어지지 않는데 책을 멀리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신체적 활동이 많은 아이들은 대부분 가만히 앉아 있기를 힘들어합니다. 이런 유형의 아이의 독서습관을 기르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아이의 특성을 잘 살펴 스스로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일부터 해보세요.

만약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가 가죽으로 된 축구 운동화를 사달라고 한다면, 장을 보면서 글 읽기를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우리, 인터넷에 들어가서 골라보자. 그리고 지난번에 무릎 보호대도 사달라고 했지? 세일 하는 운동화를 찾으면 무릎 보호대도 사줄게." "정말?" "그럼, 상품 정보를 잘 읽고 선택해서 사야해. 알았지." "응 좋아"라고 유도해 엄마랑 같이 찾아보는 겁니다.

"엄마, 여기 있다. 가죽 운동화 같아." "글쎄? 사진이 너무 작아서 잘 모르겠다." 상품 정보가 쓰여 있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가죽인지 아닌지 여기 쓰여 있다. 한 번 읽어 봐. 그리고 중국에서 만든 것인지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인지도 잘 찾아 읽어 봐." "엄마! 엄마가 읽어 주세요." 이런 식으로 하나의 물건을 사기 위해 고르고 주문하고 계산하는데도 글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는 축구에 취해 있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책에 취해 있습니다. 책에 취하게 하려면 우선 동화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 할 수 있는 동화를 선정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게 동화 속에 푹 빠지게 해 주세요. 그리고 같은 주인공이 계속 나오는 시리즈물을 선정해 줍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다음 책을 또 찾을 테니까요. 원숭이 조지가 등장하는 동화가 13권으로 나와 있습니다. 시공사에서 나온 4권짜리 '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시리즈가 있고, 문진미디어에서 나온 '호기심 많은 조지'라는 9권짜리 시리즈가 있습니다.

정태선 총체적언어교육 연구소장

◆ 아이의 책읽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e-메일(papyrusi@korea.com)로 문의하시면 채택해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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