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잘못한 것 있으나 큰 사고 낸 것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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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얼굴) 대통령이 내년 2월 24일 퇴임 후 고향(경남 김해)으로 귀향하겠다는 구상을 다시 한번 밝혔다.

노 대통령은 27일 경남 김해시청에서 가진 지역 주민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퇴임한 뒤 서울에 남기보다는 고향에 돌아오는 것이 국토 공간의 균형적 이용, 즉 국가 균형 발전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연 생태계 복원과 공동체 되살리기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누구나 50대까지는 도시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그 이후에는 고향이나 전원으로 돌아와 욕심을 버리고 느린 속도로 부드러운 삶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행복한 새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른바 (대통령으로서) 말년이지만 공무원들이 눈치 보거나 손 놓고 있지 않아서 대통령이 요즘 엄청 바쁘게 일하고 있다"며 "그것이 한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대통령으로서의 활동과 관련해 그는 "저 스스로 흡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때로 잘못한 것도 있으나 나라와 국민들께 부담을 주는 큰 사고를 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 총회 자원봉사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면 약속대로 고향으로 돌아와 농촌 생태계와 공동체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람사르 총회에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습지를 보호하자는 국제 협약이 맺어지면서 시작된 람사르 총회는 세계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며 3년에 한 번씩 열린다. 제10차 회의가 내년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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