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경쟁력이>메디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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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달 창업9주년을 맞은 ㈜메디슨은 국내 유일의 초음파 진단기 제조업체다.초음파 진단기는 초음파를 이용해 진찰부위를 영상화면으로 볼 수 있게끔 고안한 전자 의료장비.
창업 이후 연평균 8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온 이 회사는작년 1천여대로 추산되는 국내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8백70대(1백67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8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이중 종합병원에서 쓰는 고가 대형장비를 제외 하면 이 회사의 생산품인 병.의원급 장비는 수입품을 거의 물리치고 독보적인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작년 40여개국에 2천2백50만달러어치를 수출,일본 도시바.알로카,미국 휴렛팩커드등 쟁쟁한 기업들의 아성을상당 부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이 단시일내에 이 회사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성가를 올리게 된 것은 동일 기종의 외제품과 동등한 품질 수준을 보장하면서도 가격은 20%가량 싸기 때문.
이 회사는 올초 97년까지 매출 1천6백억원을 달성,세계 시장 점유율을 20%로 높여 세계 10대 초음파 진단기 제조업체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이 회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연구개발 투자다.
이 회사 연구개발 인력은 모두 59명.총종업원중 20%이상이연구 개발업무 종사자다.박사 학위 소지자가 李承雨 연구소장을 포함해 5명이고 석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22명에 달한다.
이 회사가 기업 규모에 비해 많은 연구인력을 확보,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이 회사 李珉和사장이 KAIST(한국과학기술원)박사 출신이라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李사장은 83년 KAIST박사과정을 밟던 당시 국책연구과제인초음파 진단기 연구 용역에 참여,2년여의 노력끝에 85년초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도 손을 대려하지 않자 직접 창업에 나섰다.그런만큼 어느 기업인보다 연구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요즘 이 회사의 서울 충무로 연구소에선 컬러 영상을 제공하는고급 제품인「델타」의 마무리 개발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또 현주력제품인「소노렉스」의 후속 모델과 중국.동남아 시장을 겨냥한보급형 제품인「유레카」도 연내 시판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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