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산책>죽음의 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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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인간이 어머니인 땅을 버려놓아 동물은 슬픔에 빠졌고 살아있는 것들은 고통을 받고있다.그들은 신성한 어머니를 더럽히고 있다.』 알래스카 아이누트 인디언 지도자의 환경오염에 대한 언급이 영화를 이끄는 주제다.
무술배우 스티븐 시걸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알래스카를 오염시키는 한 석유회사의 환경파괴행위에 당당히 맞서 끝내음모를 분쇄하고 자연을 지키는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화재진압 폭파전문가인 프로리스트 태프트는 원유누출을 방관하고 석유채굴로 생긴 공간에 오염물질을 투기하고 있는 회사측의음모에 빠져 살해위기에 처한다.아이누트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남은 그는 자연과 인간을 위해 음모와 맞싸 우기로 하고 행동에 나선다.
미국출신으로 동양무술을 연마한 스티븐 시걸의 호쾌한 액션연기가 영화의 주조를 이룬다.광대하고 깨끗한 알래스카의 자연경관을깔끔하게 담은 화면이 아름답다.자연과 합일을 이루고 사는 인디언들의 신비로운 생활이 환상적으로 표현되는 부분 도 볼거리다.
우디 앨런의『한나와 그 자매들』에서 아카데미 조연남우상을 받았고『머나먼 다리』『드레스 투 킬』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영국출신 연기파 배우 마이클 케인이 악덕 기업주로 등장해 노련한 연기를 펼친다.
베르톨루치의『마지막 황제』에서 왕비역으로 나왔고 올리버 스톤의『하늘과 땅』,데이비드 린치의 TV물『트윈픽스』등에 출연했던중국계 여배우 조안 첸이 아이누트 인디언역을 맡아 열연한다.
환경문제와 인종차별에 대한 주인공의 발언은 메시지를 뚜렷하게하는 대신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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