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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리포트] 예년의 절반 값 … 중국산이 국산보다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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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국산 햇생강<左>, 중국산 수입 생강<右>.

햇생강이 출하되는 시즌이다. 지난해 재배 면적이 늘면서 올해 가격은 예년의 절반 정도로 저렴해졌다. 생강은 양념으로 주로 쓰이지만, 말려서 갈면 빵·과자 등의 향신료가 되기도 한다. 또 껍질을 벗기고 삶은 뒤 시럽에 넣어 절이기도 한다. 차와 술의 재료로도 쓰인다. 생강 말린 것은 한방에서 ‘건강(乾薑)’이라는 이름의 약재가 된다. 소화불량·구토·설사에 효과가 있다. 생강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과 통증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생강 잎에서 나오는 향이 심신의 피로를 풀어 준다 하여 종자용 생강을 화분에 심어 집안에서 키우는 이들도 있다.

생강은 전북과 충남 지역 생산량이 전체의 90%에 달한다. 이달 초순 경북 영주·상주·안동·김천 등에서 출하되기 시작해 하순에는 충청 서산, 전북 완주 등지로 출하 지역이 확산된다. 겨울부터 이듬해 여름까지는 섭씨 13도가량의 토굴에 저장한다. 요즘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는 영주산 상등품 20㎏이 1만5000~2만원, 중국산은 10㎏이 2만1000원 선에 거래된다. 생강은 대개의 농산물과 달리 중국산의 품질이 좋다고 인정받아 값이 국산보다 비싸다. 국산은 발이 작고 흙이 묻어 있다. 햇품은 보라색, 저장품은 금색을 띤다. 중국산은 세척해 수입하기 때문에 표피가 말끔하며 회색을 띤다. 발이 굵고 긴 편이다.

생강을 통째로 보관하려면 모래나 흙을 넣은 화분에 묻는 것이 좋다. 하지만 번거롭기 때문에 그냥 껍질을 벗겨 냉동 보관하거나 채 썰어 포장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생강을 잘게 썰어 꿀에 절여 놓으면 감기 예방용 차로 좋다. 혈액순환을 돕는 생강의 특성상 치질이나 장궤양이 있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덜 먹는 게 좋다.

이준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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