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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가추천합니다] 가을 가기 전, 겨울 오기 전 … 입맛 달래는 제철 먹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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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중앙포토]

꽃게가 풍년이다. 지난겨울에 바다 수온이 섭씨 1~2도가량 높아져 꽃게의 산란이 활발했던 덕분이다. 1㎏ 도매가가 1만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30~40% 싸졌다. 속도 꽉 차서 예년엔 네댓 마리를 달아야 1㎏이었는데 요즘은 세 마리만 담아도 1㎏을 훌쩍 넘는다.

◆물때 잘 골라야 저렴=꽃게의 주요 산지는 서해안이다. 인천 연평도 일대, 충남 서산 등을 알아준다. 꽃게는 조석 간만의 차가 클수록 많이 잡힌다. 그러니까 ‘사리물때’(음력 15, 30일 즈음) 직후에 많이 잡혀 값이 싸다. 반대로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조금물때’(음력 8, 23일 즈음)엔 ‘사리물때’보다 20~30% 비싸다. 도매가를 기준으로 이달 사리물때 가격은 8000~1만1000원, 조금물때 가격은 1만2000~1만5000원이었다. 이달은 25일(음력 9월 15일)이 사리물때다. 이번 주말이 꽃게 사러 가기엔 최적기인 셈이다.

◆어떤 꽃게 고를까=꽃게는 9, 10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 가을에는 수게가 제 맛이다. 살이 꽉 차 있고 쫄깃쫄깃하다. 암게는 반대로 산란을 앞둔 봄철이 가장 맛있다. 이달 중순 이후엔 암게도 조금씩 알이 차기 시작해 먹을 만하다. 수게는 배 덮개가 기다란 모양이고, 암게는 동그랗다. 수게가 암게에 비해 크기가 크고 다리가 길다. 암게에 알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려면 배 부분을 보면 된다. 알이 찬 게의 배는 가로 방향의 뾰족한 부분이 붉은색을 띤다.

싱싱한 꽃게는 껍데기가 선명한 청흑색이며 배가 우윳빛처럼 하얗고 윤기가 난다. 꽃게는 통발과 그물을 이용해 잡기 때문에 잡는 과정에서 서로 부딪혀 다리가 많이 부러진다. 이 때문에 다리가 온전한지 잘 살펴봐야 한다. 다리가 부러져 있으면 보관 과정에서 온전한 놈보다 빨리 죽을 가능성이 크다. 몸통을 눌러봐 껍데기가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게 속이 꽉 차 있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등쪽을 만져봤을 때 까칠하고 거친 것이 신선하다. 몇 년 전 중국산 납꽃게 사건이 있었지만, 올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국내 꽃게가 풍년이어서 중국산이 거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꽃게 요리하기=살아 움직이는 꽃게가 무섭다는 초보 주부들도 있다. 시장에서 얼음과 함께 비닐에 담아 온 꽃게는 잠시 기절한 상태로 움직임이 없다. 다리 끝부분을 자르고 싶으면 이때 잘라두는 것이 좋다.

요즘 꽃게는 크기도 크고 살도 꽉 차 그냥 지져 먹어도 맛있다. 살이 많은 수게가 찜요리에 어울린다. 게를 찔 땐 배가 위를 향하게 해야 국물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게장을 담그려면 간장게장이냐 양념게장이냐에 따라 재료가 달라진다. 간장게장에는 알과 내장이 찬 암게가 좋지만, 양념게장엔 알이 없는 수게를 쓰는 것이 좋다. 양념을 버무릴 때 배 안의 알이 흘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꽃게가 쌀 때는 평소 시도해 보지 못한 요리를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좋다. 꽃게를 토막 내 떡볶이에 넣는 ‘꽃게 떡볶이’, 기름에 바싹 튀겨 소스에 버무려 내는 ‘꽃게 깐풍기’ 같은 요리도 요즘 신세대 주부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꽃게탕을 끓일 때 꽃게의 풍미를 제대로 살리려면 된장을 조금 넣는 것도 요령이다.

박준석 MD GS리테일 수산물

정리=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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