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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 시장 빈소 이틀째] 애도 … 위로 … 조문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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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하루 1천명 이상 빈소 찾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는 4일에 이어 5일에도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5일엔 장인태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권지관 부산경찰청장, 송기인 신부 등이 빈소를 찾아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부산지역 시민단체등 시민들의 조문도 행렬을 잇고있다.

또 4일 저녁에는 설동근 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와 이영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부산시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대부분 조문했다.

4일 영락공원 빈소와 시청분향소 조문객은 1천명을 넘었다.

그러나 시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은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弔花 리본만 떼고 돌려보내

○…5일 오전 안상영 시장의 빈소에조화가 밀려들자 직원들이 리본만 떼낸 뒤 모두 돌려보냈다.

오전엔 노무현 대통령이 4일 보낸 조화의 명패 글씨를 바꾸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꽃집에서 온 직원은 "청와대에서 TV에 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글씨가 행서체여서 보기가 좋지 않으니 정자체로 바꿔달라고 했다"며 교체했다.

이날 도착한 조화는 1백여개로 부산시와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현지사가 보낸 조화만 입구에 놓였다.

" 화장않고 묘지 만들어야 "

○…안시장을 화장한다는 소식을 들은 건축업자인 윤모(66.건축업.부산시 장전2동)씨는 5일 오후 작업복 차림으로 빈소에 달려와 "화장을 하지 말고 묘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 직원들이 설득해 돌려보내느라 애를 먹었다.

후손이 돌보지 않는 산소 10여 기를 벌초한다는 윤씨는 "안 시장의 묘지를 후손들과 시민들이 자주 찾아봐야 안 시장의 영혼에 좋다"며 "부산시정을 위해 업적을 많이 남긴 안 시장은 묘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시장이 묘지를 만들 경우 보관 중인 특허를 받은 석관묘를 무료로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 예약 취소 음식점들 울상

○…장례기간 시청 인근 식당들이 때아닌 불황을 겪고있다.

식당가는 최근 인사철을 맞아 승진과 부서이동 등으로 부서별 송별회와 신고식 등 단체회식 손님들을 기대했으나 안 시장 장례 준비기간 직원들이 음주가무를 자제하면서 단체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매상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울상을 짓고있다.

시청 옆 S식당주인 김모(43)씨는 "장사가 안돼도 안 시장의 죽음은 너무 안타까운 일" 이라며 종업원들과 5일 오후 시청 분향소를 찾아 단체 분향을 했다.

허상천.정용백.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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