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포항 개발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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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강원도의 대표적인 어항(漁港)인 속초시 대포항 종합관광어항 개발사업이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일 기공식과 함께 본격 착수된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와 속초시가 공동으로 총 8백46억원을 들여 오는 2009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대포항 앞바다 약 5만7천평을 매립, 이중 3만평에 총길이 1천여m의 방파제 2곳과 물량장(길이 7백40m).호안(4백48m) 등 어항시설을 대폭 확장한다. 나머지 2만7천평은 주민과 일반인 대상으로 횟집과 호텔.해양체험시설 등 위락단지용으로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중 3백72억원은 국비로 충당하고 시가 조달해야 할 4백74억원은 시공업체인 쌍용건설이 선(先)투자한 뒤 부지 분양대금으로 정산하는 민간자본 조달 방식이 도입된다.

부지 분양은 해양 매립과 지구단위 계획이 끝나는 오는 2007년쯤 이뤄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속초시는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10t급 어선 4백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있는 어항시설은 물론, 각종 음식.숙박 등 위락시설이 들어서 국내 최대의 종합관광어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대포항 개발사업 착공과 관련, 지난 4일 "대포항 개발사업이 대규모 해양 매립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항구 공동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속초=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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