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LG카드株 "일종의 폭탄돌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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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카드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 초 3천5백원에 거래되던 LG카드는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1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5백1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6거래일 동안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주가를 1천2백95원까지 끌어올렸다. '모 아니면 도'식의 주가 흐름이다.

7일에도 LG카드는 장이 열리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지만 외환은행이 LG카드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1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LG카드는 전날보다 5.4% 오른 1천3백65원에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LG카드의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초단기 차익을 노리는 데이 트레이더들의 표적이 되면서 실제 장부가치는 제로에 가까운 데도 주가와 거래량이 춤을 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감자를 앞두고 급등락을 반복했던 하이닉스처럼 '폭탄돌리기'식의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2002년 7월 2백원까지 떨어졌던 하이닉스는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6백65원까지 올랐지만 주가는 얼마가지 않아 다시 2백원대로 추락했다.

金연구원은 "오는 4월 44대1의 감자가 예정돼 있는 데다 채권은행단의 자금지원 지연으로 정상화가 불투명한 만큼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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