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베르제 달걀' 고향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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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브스 그룹이 소유했던 제정 러시아 황실의 1천억원대 부활절 달걀(일명 파베르제 달걀.본지 1월 10일자 16면.사진) 9점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러시아의 석유 재벌인 빅토르 벡셀버그가 9천만달러(약 1천80억원)를 호가하던 부활절 달걀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포브스 그룹은 올해 초 부활절 달걀과 파베르제의 다른 공예품 1백80여점을 오는 4월 20~21일 뉴욕의 소더비 경매소에 내다 팔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에서는 국보를 찾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러시아 정부는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일이라 고민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벡셀버그가 러시아의 자존심을 살려준 것이다. 구매가는 비밀에 부쳐져 있으나 전문가들은 1억2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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