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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본우리동네>양재.포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서울 瑞草區 良才洞과 浦二洞 일대는 세월의 변화에도 불구하고三南으로 통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양재동 일대를 말죽거리라고 부른다.이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이나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말에게 죽을먹이고 다음 길을 재촉하던 거리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조선조때는 이곳에 良才驛이 있어 공무에 필요한 말과 숙 식을 제공했다.70년대 이후 경부고속도로가 이 지역을 통과하고 강남개발이 뒤따르면서 역시 교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양재동과 포이동은주변 산과 물이 충분해 한 마을을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을 구비하고 있어 양택지로서도 주목받고 있다.한강물이 들어오던 개펄(포이동.개포동)이 시대의변화와 함께 주택지로 변 하는 것도 땅이 지닌 변화의 속성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지리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을 가져올 문제지만 서울 영동과 강남일대는 개포동 앞산인 大母山에서 시작한 산맥이 청계산을 지나관악산에서 다시 우면산으로 내려온 맥들이 형성한 땅으로 이루어져 있다.이는 관악산이나 대모산이 속리산에서 올 라온 漢南正脈의 한 줄기로 평가되는 것과는 다른 견해다.이 문제는 다른 기회에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양재동과 포이동의 지형을 살펴보자. 지하철 양재역이 있는 양재천 북쪽의 양재동은 대모산이 청계산을 지나 관악산을 이룬 후 남태령을 지나 우면산을 이루고 그끝자락에서 다시 도곡동 뒷산인 매봉을 이룬 분지 안에 자리하고있다.과천의 관악산과 청계산에서 동쪽으로 흘러온 양재천이 영동1교 앞에서 염곡동에서 北出한 염곡천과 만나 개포동 앞을 지나대치동 끝에서 탄천과 다시 만나 한강으로 들어간다.이곳의 대지가 지닌 향은 남향판이다.염곡천이 朝來水(앞에서 다가오는 물)를 이뤄 富를 안겨주지만 영동2교 를 지나는 양재천이 활의 안쪽(反弓)처럼 보여 한가닥 아쉬움을 던져준다.이런 경우를 두고地家書에서는 速成速敗地라 부른다.다른 한편「양재」라는 말이 뜻하듯 이곳은 어질고 재주있는 사람들이 예부터 거주했다.
이는 앞산인 九龍山과 대모산이 크게 보아 말잔등 형상을 띠고있어 크고 작은 벼슬아치들이 배출될 수 있는 기상을 지녔기 때문이다.비슷한 지역에 위치한 포이동은 구룡산이 동남방에서 내려와 서북향의 판을 이루고 있다.양재천이 서쪽에서 흘러와 동쪽으로 빠져나가니 이른바 五行의 金局을 이룬 합법한 대지가 되고 있다.특히 양재천이 왼쪽으로부터 활처럼 감싸고 흘러가니 재화가쌓이고 그 힘도 오래간다고 하겠다.案山인 매봉이 우면산에서부터은은하게 띠를 이루고 있으니 이 를 일러 銀帶砂라고 한다.학문을 하면 고시에 패스하는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다.양재동과 포이동 일대의 도로방향(축선)은 강남지역의 그것과는 다르다.대체로 강남의 도로들이 남북축선에서 15도 서쪽으로 기운 방위(24방위에서 음양이 혼 재된 亥壬方)임에 비해 이곳은 북쪽에서 15도 동쪽,혹은 동서방향으로 단일방위(乙辛丁癸,辰戌丑未)를 이루고 있다.도로선이 결국 집의 방위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에서이곳의 도로선은「庫葬이 會通한다」는 말처럼 주택지로서 빛을 더해주고 있다.옛사람이 이곳에 양재역을 세워 말죽거리를 형성한 것은 땅이 지닌 속성을 그대로 살린 것이었다.또 포일동이 없이포이동이란 이름이 생긴 것도 개펄인 개포동이 바로 포일동이 될것이란 풍수적 예견과 다름없다고 하겠다.
도움말 주신분〈秀崗 柳鍾根(이수학회 고문)〉 崔濚周〈문화1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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