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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4세女兒 肝일부 떼어가-대천주민들공포에 떨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충남대천 영.유아 연쇄 유괴.살인사건 수사가 미궁에 빠져있는가운데 다섯번째 피해자의 사체부검 결과 간 일부가 떼어져 나간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밝혀져 주민들사이에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18일오후 보령종합병원에서 지난 16일 다섯번째로 실종돼 피살체로 발견된 대천시 대천동 金榮煥씨(42.무직)의 딸洙姸양(4)에 대한 사체부검결과 복부가 10㎝가량 절개돼 있고간왼쪽 끝부분이 3×4㎝크기로 흉기에 잘려 없 어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洙姸양의 직접적인 사인은 부검결과 폐질식사로 밝혀짐에 따라 범인이 洙姸양을 목졸라 살해한뒤 이같은 2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다.경찰은 이번 사건이▲인근에 거주하는 정신병자및 변태성욕자▲난치병 환자▲원한에 의한 범행등 세갈래로 수사방향을 정하고 단서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이에따라 경찰은 대천시내에서 정신병력이 있거나 어린이 유괴사건 전과자,난치병 환자등 5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洙姸양의 집부근에서 시체유기장소까지 7,8군데의 혈흔이 발견됨에따라 이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사건 다음날인 17일 새벽 회칼과 마스크.빨간손수건등을 갖고범행장소를 물색하기위해 대천동을 배회하던 李모씨(34.특수절도3범)를 붙잡아 강도예비혐의로 일단 구속하고 이번 사건과의 관련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16일밤부터 경찰 1개중대 1백20여명의 병력을동원,사건이 난 대천동일대에 대한 검문검색과 경비를 강화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이동네 4백여m 반경에 있는 가정집에서 91년이후 무려 5건의 유괴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데다 洙姸양의 장기까지 훼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제 어디서 또 사건이 날지 모른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
洙姸양의 부검소식이 알려진 직후 18일밤 대천동 주민들은 밤잠조차 잊은채 삼삼오오 동네 가게등에 모여 불안감과 공포감을 떨치려 애쓰고 있었다.
『자고나면 잠자던 어린새끼들이 사라지고 그중 하나는 간이 떼어져 나갔다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나요.』 주민들은 91년8월16일 새벽 金영철씨의 생후2개월된 아들 만태군이 잠을 자는 사이 유괴됐을 때만해도 『별 이상한 사건이 다 있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92년2월16일 새벽 金씨집에서 서너집 떨어진 가민택씨 집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생후16일된 세현군이 사라져 영영 발견치 못하게 되면서 불안이 시작됐다.지난 16일 洙姸양이 다섯번째로 해안도로변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간의 일부가 떼어져나간사실이 확인되면서 대천동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한 상태다.
2천여 동네 주민들은 밤이되면 방문과 창문을 걸어잠그는 것이버릇이 됐다.
[大川=崔熒奎.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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